[Book Review]우울한 20대..

Column | 2009/09/25 15:33 | CHris.L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고시열풍' 이란 단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만큼 현재 20대가 겪고 있는 고통은 그야말로 생지옥을 방불케할 정도로,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타개할만한 탈출구는 아직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지옥'이 향후 5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20대들을 다른 색안경을 끼고 절벽으로 몰고 있다.

 "요즘애들은 너무 노력을 안해." "너무 자립심이 적어".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는것 같아." 등등이 우리 부모님이 요즘들어 나에게 퍼붓는 말들이다. ㅎㅎㅎ (정신적 데미지 -3) 이는 곧 기성세대가 20대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시각이라 할 있다. 물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나 자신 조차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기도하다. 하지만, 문제를 조금더 접근해서 본다면, 이러한 문제가 어떻게, 그리고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책<88만원 세대>는 우울한 20대를 경제학으로 풀어쓴 책이다. 정말 슬픈건 한국으로 들어온 2틀째, 이 책을 읽었다는 점이다. 암울하다 못해 절망적인 20대(나와 같은) 책을 보다 보니, 정말이지 다시 짐싸서 돌아가 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Winner takes all (승자 독식 체제)

 20대들은 IMF를 유년기에 겪은 1세대로서 이들은 갑작스러운 경제상황을 맞이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20들의 사상 변화를 가지고 왔는데, 이는 기성세대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기도 하다. 이 갑작스러운 경제 변화 중 하나는 '부의 분배 체제'가 '승자 독식 체제'로 변했다는 점이다. 이는 정책 변화이기도 한데, 쉽게 말해 이전에는 '다같이 잘살자'에서 '살놈만 살아보자'형식으로 바뀐 것이다. 즉, 이전에는 존재했던 '패자 부활전'이 이제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한번의 '패자'는 영원한 '패자'가 된다는 잔인한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승자가 될 확률은 몇 프로 일까?

 이에 대한 답변은 더더욱 암울하다고 할 수 있다. 오직 상위 5프로 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 (만약 승자를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그런데, 이 5프로가 5프로일 수가 없다. 다시 5프로 안에서 부모님으로 부터 재산을 상속받는 '럭키한' 20대를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 3프로가 안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여기서 자영업을 제외한 이유는 IMF당시 프랜차이즈나 대형기업의 대거 개입으로 인해 순식간에 자영업이 몰락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5프로 안에 들었다고 해도, 또다른 슬픈 현실이 존재한다. 만약 학자금 대출을 받았을때에는 '생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약 130만원의 표준 임금에서 세금을 제하고 남으면 약 88만원을 받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고, 생활을 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감내 해야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 88만원세대는 우울한 20대를 대변하는 말이다.


세대간 착취 현상, 세대내 경쟁에서 세대간 경쟁시대 

 예로부터 기성세대는 신세대를 착취하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문제는, 착취당하는 20대들은 이전 기성세대와 같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필자가 묘사한 '영광의 50년' (부의 분배 체계 -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비례하여 피드백이 이루어지던 시절)과 달리 20대가 살아가야 할 사회는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20대가 겪는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전에는 세대내 경쟁만으로 어느정도의 사회적 성공을 꿈 꿀 수 있었지만, 현재의 20대는 20대간의 경쟁과 더불어 기성세대와 경쟁을 해야한다는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여기서 '불리한' 입장이란 20대는 기성세대로 부터 착취를 당하는 동시에 기성세대가 놓치 않아(사회적 지위등) 생기는 기회의 불평등 상황에서 경쟁을 의미한다. (일례로, 기성세대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한 20대는 대기업에서 이사직 까지 올라갈 수 없다.)

 만약 5프로의 럭키한 20대가 돈보다는 '가늘고 긴' 공기업이나 정부기관에 취직하여도, 사실 비슷한 성향을 띄는데, 상위층의 간부들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정리해고 된 기성세대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상황이기에 대기업과 비교했을때, 변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공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월급이 낮은 대신 '정리 해고'와 같은 위험부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상황이 이러한 상황이니, 지금의 20대가 다단계와 같은 사행기업에 빠지고, 여성들은 성형수술에 목숨을 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 일지 모른다.


해결책?
-20대들이어, 토익책을 버리고 바리게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정말 이 책을 끝가지 놓지 않은 이유는 해결책이 무얼까? 라는 의문점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내놓은 해결책은 너무나 이상적이고, 모호한 느낌이다. 바리게이트와 짱돌을 들라는 것은 곧 20대의 현실을 보다 낳은 세계를 위해 노력하라 라는 뜻인데(프랑스의 학생운동같은), 문제는 바리게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고 있는 순간에 다른 20대가 언제든지 5프로 안을 채워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88만원이라는 쥐꼬리만한 월급을 위해서 말이다.) 그나마 있던 확률마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게 내 개인적 생각이다. 그리고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세우고, 시행이 즘에는 우리 20대는 30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정확히 말해, 우리 20대도 싫지만, 토익책을 버릴 순 없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20년을 넘게 벌어야 집을 장만 할 수 있지만(그때까지 고용된다는 가정하에), 우리에게 선택의 길은 한가지다. 그래도 그 5프로 안을 비집고 들어가는것. 그나마 기성세대로 부터 욕을 덜 먹는 선택 뿐이라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그리고 향후 5년, 길게는 10년 동안 이러한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세대네 착취현상과 세대내, 간의 갈등은 지금보다 훨씬 심화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20대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바리게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 순없다. 최소한 낙오자가 될 순 없지 않은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Red rabbit zone(맞나? 유년기에 책을 읽지 않아서..ㅎㅎ)은 희한하게도 배경이 스스로 움직이는 곳이다. 그래서 만약 그 곳을 통과하려면, 그 배경보다 빨리 뛰어야만이, 그 곳을 통과한다고 한다. 이전의 기성세대도 물론 이곳을 지나쳤고, 우리 20대도 그곳을 지나야만 한다. 문제는 이전보다는 배경이 터보엔진을 얹은것 처럼 더 빨리 움직이고, 탈출구 또한 쥐똥만 해져버렸다는 점이다. 우리 20대는 터보엔진에 2개의 슈퍼차저를 달아야만 아주 조금씩 움직일수 있다는 말인데, 엔진 없이 맨발로 뛰어야 하는(이른바 맨땅에 신나게 해딩을 해야되는) 우리 불쌍한 20대에겐 탈출구는 참으로 먼 곳이다.
  1. 2009/09/25 17:04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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