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시간이 빠르다. 요즘 내가 처한 상황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들어 유난히 시간의 흐름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내가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을 떠나, 첨단산업의 눈부신 발전은 이러한 시간적 감각을 무뎌지게 하거나, 혹은 더 날카롭게 만드는 듯 하다. 이제는 한때는 신기한 것들이 단숨에 우리 삶속으로 들어와 어느덧,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고, 불편한 모든 것들은 어느새 우리머릿속에서 점점 지워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우리가 점점 잊고 사는 것은 단순한 '도구'나 '시스템'뿐 아니라, 우리의 감정또한 잊어 간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이를테면, 그때의 아련함이랄지, 혹은 애틋함?

Photographed by Chris.L
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한지는 실제로 얼마 되지 않았다. 길어봤자 10년? 15년 정도? 하지만 어느덧 우리에게 이 공중전화 박스에 대한 경험과 낭만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안에 우리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렸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빠르고, 정확한' 시스템을 삶의 지침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몇 분이고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기에 더 애틋하고,
더 낭만적이었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