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중국과 한국 된장녀를 비교 분석하고 있을 즈음, 내 친구란 녀석이 이번에 한국에서 겪은 희한한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역시나 K군으로 하겠다.
K군은 중국 입국을 앞두고, 여자친구분과 같이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더랬다. 쇼핑을 끝내고 면세점 밖 벤치에서 담배를 피며, 오늘 쇼핑한 내역을 여자친구한테 한번 불러보라고 했단다. (아마도 K군도, 카드값 걱정때문이겠지..) 여자친구가 오늘 쇼핑한 내역을 읊기 시작했더란다. "디카 30만원, 구두 14만원, 지갑 얼마, 뭐 얼마..." K군은 점 점 눈동자가 흐려지며 자신의 핸드폰 계산기를 미친듯이 눌르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 지더란다. 딱 보니 왠 2명의 아가씨가 자기의 미친 손놀림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친구 K군은 무슨일인가 하고 쳐다 봤단다. 그랬더니, 대뜸 1명의 아가씨가 이런말을 하더랜다.
아가씨: "저가 쟤(K군의 여자친구)보단 낫지 않나요?"
K군: "ㅡ0ㅡ?"
아가씨: "아니, 그쪽 여자친구 보다는 제가 낫지 않냐구요."
K군: 벙찐 K군.. "네??"
아가씨: "차라리 그돈을 저한테 쓰세요...."
놀랜건 K군 여자친구분이 더 놀랬다. 아니, 무슨 사람 앞에 대 놓고 이런말을 해놨으니,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한 성깔(?)하시는 K군의 여자친구 마저도, 그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더란다. 역시나, 이어지는 나의 다소 늑대스러운 뻔한 질문.
" 그래서.... 여자친구보다 이뻤냐......."
" 아니.. 얼굴은 그럭저럭, 근데 몸매는 좋던데......."
역시나 수컷의 본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그의 한마디. 그리곤 그가 나한테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쇼핑을 여자친구 것만 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이 연예인 뺨치는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닌데, 무슨 담력으로 자신의 여자친구를 손가락질 하며 이런 주옥같은 멘트를 내뿜을 수 있었는지 자신은 도저히 이해 할수 없다며,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버린다.
매번 한국으로 돌아갈때 마다, 한국의 개방된 성 문화와, 달라진 사상들을 보면, 유학생인 나조차도 간혹 받아들이기 힘들때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히 비교하자면 유학생 신분이 모든 방면에서 자유롭다고 할수 있으나, 한국의 많은 젊은 여성들은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상 자체가 많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건 '미국드라마'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미국의 개방적인 사고와 취직안되는 현실을 핑계삼아, 이러한 대담한 행각들이 나오지는 않았을까? 한국의 TV또한 한몫 했으리라.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날씬하고 글래머스한 언니들이 거의 벗고(?) 나와서 흔들어대고, 드라마에서는 돈많은 백마 탄 남자한테 시집가는 드라마가 아직도 상영되고 있다. 뭐, 케이블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러한 개방적인 문화를 어렸을때 무심코 보고 자란 아이 머릿속에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지.....참 갑갑한 일이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면, 아무런 상관없는 영수증 여러개를 들고 그 백화점에 찾아가 볼 생각이다. 그리곤 마구 읊어 대야지.. "정장 400마넌, 구두 30마넌, 디카 100마넌... 어익후, 생각보다 적게 썼네?" 막 이러면서.. 뭐, 일종의 실험(흠? 낚시?)이다. ㅎㅎㅎㅎ










